입가에 설탕을 가득 묻히며 먹던 추억의 ‘도나쓰’가 더욱 예쁘고 독특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동그랗고 달콤한 도넛의 세계로 떠나보자.
에디터 송주영
맛 좋은 비건 도넛
오베흐트
회현역 근처 골목에 자리한 오베흐트는 건강하지만 맛 좋은 비건 도넛을 판매하는 곳이다. 가게 이름은 프랑스어로 초록을 뜻하는 ‘vert’ 앞에 도넛을 상징하는 ‘O’를 붙여 만들었다. 오베흐트의 도넛은 모두 달걀, 우유, 버터 등 동물성 재료는 배제하고 오직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건강한 재료의 조합으로 기름에 튀겼음에도 텁텁하지 않은 깔끔한 뒷맛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을 고집하는 오베흐트의 시그너처 메뉴는 갈릭크림치즈 도넛이다. 마늘이 가미된 부드러운 비건 갈릭크림치즈를 올려 단짠단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도넛 위로 갈릭 글레이즈가 뿌려져 있는데, 토치로 살짝 그을려 불맛이 나는 것이 포인트. 풍성한 비주얼의 도넛은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없다. 비건 음식을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맛 때문에 망설였다면, 오베흐트에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10길 34
▒ 운영시간 매일 월~금요일 08:00~00:00, 토요일 11:00~00:00, 일요일 휴무
▒ 전화번호 02-6084-6404
▒ 가격 갈릭크림치즈 도넛 3800원, 티라미수 글레이즈드 2700원
추억 속 꽈배기의 대변신
봉땅
프랑스어로 ‘좋은 시간’을 뜻하는 봉땅은 송리단길에서 도넛 맛집으로 소문난 핫 플레이스다. 마치 유럽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오렌지색 테라스 좌석을 지나쳐 내부로 들어가면 독특한 모양의 도넛을 마주하게 된다. 봉땅의 도넛은 우리에게 익숙한 추억 속 꽈배기와 매우 흡사하지만, 그 위로 다양한 토핑을 장식한 것이 특징. 천연 발효종을 활용한 반죽으로 꽈배기 모양의 도넛을 만든 후 티라미수, 로투스, 피넛 버터 등 이름만 들어도 달콤한 토핑을 잔뜩 얹었다. 프랑스 감성이 가득한 숍에서 봉땅의 도넛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테이크아웃해 근처의 한강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겨보는 걸 추천한다. 아이가 마구잡이로 낙서한 듯한 모양의 키치한 패키지에 도넛이 담겨 있어 그 자체로 멋진 포토존이 완성된다.
▒ 주소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41길 42-8 1층
▒ 운영시간 매일 12:00~22:00, 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10-8821-7769
▒ 가격 티라미슈 도넛 3900원, 로투스 도넛 3500원
크루아상과 도넛의 만남
비비드
크루아상을 와플 기계로 눌러 만든 크로플은 주변에서 너무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먹거리가 되었다. 이제는 크루아상과 도넛이 결합한 ‘크로넛’이 대세. 풍성한 토핑을 올린 크로넛을 선보이는 비비드는 기존과 다른 색다른 도넛을 맛볼 수 있는 명소다. 비비드의 크로넛은 반으로 잘랐을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데, 겹겹이 쌓인 크루아상의 결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한다. 토핑의 종류에 따라 밀크 크림, 말차, 블루베리 요거트, 블랙 포레스트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벌집 한 조각이 통째로 올라간 허니비비 크로넛은 하루 10개만 생산되는 한정 메뉴다. 또, 우유 크림으로 된 깜찍한 스마일이 그려진 우유 크로넛은 비비드의 시그너처 메뉴. 부드럽고 고소한 우유 크림이 폭신한 식감의 크로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모든 도넛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한데 비비드한 오렌지와 그린 컬러의 패키지에 담겨 있어 선물용으로도 아주 훌륭하다.
▒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7길 44 104호
▒ 운영시간 매일 12:00~20:00, 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10-8287-3711
▒ 가격 우유 크로넛 4500원, 허니비비 크로넛 7000원